이주배경 청소년 지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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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로 온 편지] 카자흐스탄 방문기

Writer
관리자
Date
2012.12.12
Views
3720



*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의 양승주 이사님이 한국-중앙아시아 국제학술회의 참석차 카자흐스탄을 방문하고, 그 곳에서의 이야기를 전해주셨습니다. 이주배경청소년센터에서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느냐고 연락을 했습니다. 10월 31일에서 11월 1일 양일간 열리는 한국-중앙아시아 국제학술회의에 참가해서 그중 다문화 세션에서 발표를 하는 기회였습니다. 신났습니다. 중앙아시아지역을 한 번도 간 적이 없었기 때문이죠. 비행기로 5시간이 넘는 먼 곳이었습니다. 학술회의는 해외홍보문화원이 주최한 행사로, 고려대학교 CIS 연구소와 카자흐스탄 유라시아대학교가 주관했고, 한국과 중앙아시아 4개 국가(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즈)정부인사와 전문가 등이 참석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겨울에는 영하 40도, 한여름에는 영상 40도를 넘는 날씨로 여름과 겨울의 기온차가 무려 80도가 넘는대요. 우웃~ 생각 만해도 아찔하죠? 다행히 기후가 건조해서 추위도, 더위도 우리가 상상하는 것 만큼 힘들진 않대요. 그래서 우리 같은 외국인들은 별로 춥지 않다고 다니다가 감기에 잘 걸리기도 한다네요. 80도를 넘나드는 롤러코스트 기후 덕에 카자흐스탄의 밀이 맛있어서 그 밀로 만든 빵은 정말 쫄깃쫄깃! 생각 만해도 군침이 돕니다. ‘고려인’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중앙아시아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를 부르는 말입니다. 카자흐스탄은 오래전부터 많은 인종이 함께 살아온 다문화사회입니다. 고려인들은 카자흐스탄 사회의 소수민족이지만, 부자도 많고 의사, 공무원, 교수 등 고위 전문직에 있는 분도 많아서 사회경제적 지위가 꽤 높습니다. 일인당 국민소득이 일만불로 한국의 절반에 불과한 곳이지만, 다문화사회로서의 품격은 우리가 배워야할 것이 참 많은 국가였습니다. 그곳에서 제일 많이 들은 노래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었습니다. 이곳도 케이팝 열풍이 엄청났어요. 카자흐스탄의 한국문화원에서 상당수 청소년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데, 이들 중 10%는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하겠다는 구체적 목표가 있지만, 나머지 90%는 그냥 한국이 좋아서라고 합니다. 이들이 저희 학술회의 참가자를 위해 공연을 했습니다. “쏘리~ 쏘리~” 하며 슈퍼쥬니어의 노래를 부르고 말춤을 추며 흥겹게 강남스타일을 불렀습니다. 노래와 춤은 좀 어설펐지만(?) 눈에 확 띄게 해맑고 명랑한 얼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곳 청소년들은 어려운 문제를 내주면 여럿이 모여서 해결하려고 해서 한국 선생님들을? 놀래킨다고 합니다. 시험을 보는 중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죠. 당황에서 왜 그러냐고 하면, 너무 당연한 듯 어려운 문제는 함께 풀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반문한다네요. 그래서 경쟁에 시달리는 우리 청소년들과는 사뭇 다른 얼굴들이었나 봅니다. 지금도 카자흐스탄의 전통 무용을 추던 소년들이 생각납니다. 유목민족의 기상이 느껴졌는데요. 카자흐스탄에 동행했던 수원대학교 김옥순 교수님과 함께 꿈을 하나 갖고 돌아왔습니다. 중앙아시아 지역의 청소년과 한국의 청소년들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는 것이죠. 청소년 영화제는 어떨까? 이런 저런 생각을 꿈꾸며 다시 들뜬 기분이 됩니다. 2013년 꼭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함께 해주세요!

양승주 /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