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배경 청소년 지원재단

Integrated Search

뉴스레터 [에세이] 평화로 가는 길, 느려도 괜찮아

무지개청소년센터 뉴스레터의 8월 주제는 "평화" 입니다. 김포지역에서 이주청소년과 일반청소년을 위한 평화교육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고은초소장님(누구나예술연구소)의 글을 싣습니다. 평화로 가는 길, 느려도 괜찮아 "평화교육이라니, 그게 대체 뭔가요?” 평화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면, 예외 없이 돌아오는 질문이다. 평화를 배운다니, 안보교육이나 반전교육을 생각하는 이들도 있고, 마음수련 같은 걸 떠올리는 이들도 있다. 평화와 교육, 분명 알고 있는 두 단어의 조합인데도 도무지 가늠하기 힘든 평화교육이라는 말. 평화를 배운다는 건 대체 어떤 걸까? 아니 그에 앞서, 평화를 교육한다/배운다는 게 가능하긴 한 걸까? 평화교육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평화가 무엇인가?'라는 고민이 앞서 필요하다. 전쟁의 상대개념으로만 평화를 가두기에는 아쉽다. 평화는 그보다 훨씬 더 크고 멋지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고요의 상태로 평화를 이해하기에도 부족하다. 평화는 역동적이다. 나는 평화라는 단어를,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구조적 폭력과 권력, 금기를 깨뜨리고 몸과 마음을 자유롭게 하는 능력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평화교육은 바로 그 평화를 만들어내는 힘을 길러내는 과정이다. 평화교육을 처음 접하던 때가 생각난다. 평화로운 관계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으로 교육에 참여했다가, 그 몇 주간의 경험이 내 일상을 뒤흔들어 놓았다. 무엇보다 그곳은 안전한 배움의 공동체였고, 차별없는 환대의 공간이었다. 만나는 순간마다 큰 동작과 목소리로, 눈빛으로 환대받고 환대했다. 크게 웃는 것도, 누군가의 손을 잡고 이야기하는 것도, 안아주고 안기는 것도 어색했던 어른들이 점차 서로를 얼싸안고, 여러 번 눈물을 훔치고, 열렬히 박수를 치며 서로의 존재를 진심으로 받아들여갔다. 그리고 어느 모임에서건 가장 말수 적고, 최후까지 낯을 가리던 나는 '달라도 괜찮고, 낯설어도 괜찮고, 느려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평화교육 안에서 자유롭고 따뜻했다. 그 이후로 줄곧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고, 무엇보다 청소년들에게 이 안전한 배움의 경험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공부가 아니고서는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우리는 모두 다른 존재이고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실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 당장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부터 시작해보기로 했다. 나는 2년 전에 신도시로 이사를 왔는데, 지역 특성상 외국 이주민이 많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섞여 산다. 이사 와서 가장 많이, 흔하게 들은 말이 "폐쇄적인 동네다", "외국인노동자가 많아서 도시 분위기가 어둡고 칙칙하다", "갈등의 골이 깊다" 등이었다. 고민의 결과, 이주배경청소년과 일반청소년이 함께 어우러져 서로를 자연스럽게 이해해가는 평화교육 과정을 기획하게 되었다. 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이 산다는 그 당연한 사실을 새삼스럽게 인식하고 받아들이게 된다면, 어쩌면 우리는 혐오와 갈등의 모래사장에서 평화라는 바늘찾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과연 바늘찾기가 쉬울 리는 없는 법. 아이들은 평화보다는 간식이 좋아서 온다. 강사가 전달하려는 배움의 의도는 수시로 어긋난다. 평화를 말하는 것이 왜 이리 어려운 노릇인가 싶다가, 쉬울 수 없는 것이 평화임을 상기한다. 왜냐하면 평화가 본디 불편함을 마주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특별하지 않은 사람의 사정에는 무관심한 것, 나와 다른 성, 세대, 지역, 계층, 외모, 취향 등에 혐오의 시선을 던지는 것, 부당한 권력과 힘의 논리에 말없이 복종해 온 것 등 평화를 원하는 이들은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했던 것들과 싸울 수밖에 없다. 내 몸과 마음에, 다른 존재에, 부당한 힘과 권력에 민감한 감수성을 지니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배우는 이에게도, 말하는 이에게도 평화는 싸워야 하는 과정이다. 나는 평화로운 인간이 아닌데, 평화를 말하고 있구나. 희망을 품었다 절망했다 다시 희망했다 더 깊은 절망을 했다 다시 또 희망할 틈을 찾아보는 것이 평화로 가는 길의 무한 반복인가 싶기도 하다. 그러다 지난주에는 다시 희망의 차례였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 중 유난히 말이 없고 소극적인,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이 적은 아이가 있었다.

2017.07.26
주요행사 청소년 다문화감수성 증진 프로그램 '다가감' 상반기 평가회의 실시

청소년 다문화감수성 증진 프로그램 ‘다가감’ 상반기 평가회의 실시 지난 7월 21일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이사장 김교식) 다톡다톡 교육장에서는 ‘청소년 다문화감수성 증진 프로그램(이하 다가감)’의 상반기 평가회의가 진행되었다. 평가회의는 20여 명의 다가감 운영강사들이 참석하여 상반기 동안 진행 된 프로그램 운영사례를 공유 및 평가하고, 보다 나은 하반기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발전적 의견 교류를 위한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평가회의는 2017년도 새롭게 다가감 활동에 참여한 신규강사들의 운영사례를 중심으로 기존 활동강사들의 수업 운영 노하우와 조언들이 더해져 더욱 의미가 있었다. 특히 15년부터 활발하게 다가감 활동을 해온 최희선 강사가 동료강사들에게 다가감 차시별 수업 팁과 현장에서 활용가능한 수업영상 및 활동을 공유하여 강사들의 수업역량 강화에도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매 분기 평가회의를 통해 모아지는 다가감 운영강사들의 값진 의견들이 반영되어, 다가감이 더욱 효과적으로 청소년들의 다문화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편, 초·중등학교로 찾아가는 다문화역량강화 교육 프로그램으로써 다가감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서울, 경기, 인천의 수도권을 비롯한 9개 시·도 32개교 청소년들을 만나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관계역량 향상 수업을 진행하였고, 오는 8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하반기 프로그램 운영을 준비 중에 있다. 다가감 신청 문의는 인식개선팀(070-7826-1534)을 통해 가능하다.

2017.07.26
주요행사 OK 라이프코칭 멘토-멘티 결연식 실시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무지개청소년센터)은 지난 토요일(7월 22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2차년도 ‘OK(One Korea) 라이프코칭’ 멘토-멘티 결연식을 진행하였다. 이번 결연식은 멘토링 활동 오리엔테이션, 레크리에이션, 멘토-멘티 서약서 및 활동계획서 작성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으며, 내년 1월 종결식에서 우수활동팀을 시상할 예정이다. 처음 결연식 시작할 때는 서로 어색해하고 굳은 표정이 많았지만, 같이 어울려 놀다보니 금세 마음을 열고 서로 장난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차년도에 이어 2차년도에도 계속 참여하는 멘티 김소희(가명)는 “혼자 고민하고 숨기고 있던 것을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고, 고민에 대한 해결방법을 찾아가면서 그 동안의 마음속 응어리가 풀렸다. 이렇게 좋은 기회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람들과 더 잘 어울리고 긍정적으로 변해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으며, 올해에도 내 편이 되어주는 든든한 멘토선생님과 함께 7개월간 다양한 추억들을 쌓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OK(One Korea) 라이프코칭 2차년도 사업을 통해 올해에도 멘토들과 탈북청소년들이 즐겁운 추억을 만들고 성장해나가길 기대하며, 이를 위해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도 최선을 다해 함께할 것이다. ▣ 문의: 인식개선팀(070-7826-1562)

2017.07.25
주요행사 다톡다톡(多talk茶talk) 프로젝트 5차년도 실무자 오리엔테이션 실시

지난 7월 13일(목),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무지개청소년센터)에서 이주배경청소년 상담 및 심리치유 프로젝트 다톡다톡(多talk茶talk) 5차년도 지역위탁기관 실무자를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었다. 다톡다톡(多talk茶talk) 프로젝트는 현대차그룹이 사회 적응이나 학업 수행 등에 어려움을 겪는 이주배경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재단에 기탁하고 있는 사업으로, “다톡다톡(多talk茶talk)”은 “다(多)문화 청소년”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차(茶)”를 마시며 “속 깊은 이야기(talk)”를 마음껏 나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실무자 오리엔테이션은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무지개청소년센터 주관 하에, 5차년도 지역위탁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전국 3개 지역(안산, 광주, 부산) 기관 포함 총 11명이 모여 5차년도 다톡다톡 사업에 대한 개요 및 달라지는 점을 확인했다. 또한 사업 운영 매뉴얼을 배포하면서 행정 및 회계운영, 홍보 및 증빙서류 관리방안 등을 안내했으며, 상담실적 입력프로그램인 통합관리프로그램 활용법을 소개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업효율화를 위하여 5차년도부터 심리검사/치료 진행 시 한국어 소통이 어려운 경우 동의서 확인 및 활동 등에 있어서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요구되는 바, 사전에 동의서(상담 동의서 / 개인정보 수집, 이용, 제공 동의서) 번역본을 제공하고 통·번역비를 상담진행비에 대폭 증액했음을 안내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더불어 5년 동안의 사업 결과물 도출 차원에서 신규로 추진하는 ‘이주배경청소년 상담 및 심리치료 지원기관 안내서’ 발간 관련, 지역 내 자원연계를 위한 지원망 활용이 필수이므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드렸다. 마지막으로 효과적인 사업 홍보를 위해 5차년도 브로셔·홍보물품 제작에 대한 안내도 있었다. 특히 지역위탁기관의 대상자 수요 파악 및 특성을 고려해 금번 브로셔는 중문·영문·베트남어(국문 포함)로 제작이 진행될 예정이며, 홍보물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추어 참신한 물품을 제작 후 배포할 계획이다. 이번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실무자들은 운영 담당자로서의 역량강화 및 지역위탁기관 간의 네트워크 강화에 도움이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렇게 5차년도 다톡다톡(多talk茶talk) 프로젝트(2017년 6월~2018년 5월)는 운영의 닻을 올렸으며, 심리·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전국의 이주배경청소년들을 만날 것이다. 1~4차년도와 마찬가지로 이주배경청소년의 진로·진학 정보 안내 및 상담 등이 이용 가능하며, 이 중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에게는 의료기관 등과 연계를 통해 심리치료비(9세~19세, 1인당 110만원)를 지원한다. 또한 가족상담을 병행하여 가족 내 지지체계 구축 및 대상자 성장지원을 확대하고, 집단상담을 지원하여 사회관계성 향상을 도모할 것이다. 지난 4년 동안 전국의 이주배경청소년들이 다톡다톡(多talk茶talk) 프로젝트를 통해 심리․정서적으로 치유 및 안정을 되찾고 건강한 삶을 회복하고 있는 바, 이번 5차년도 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다톡다톡(多talk茶talk) 프로젝트 상담 및 심리치료비 지원 신청 방법은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및 지역기관을 통하여 전화 및 온라인으로 상담을 신청하거나 팩스, 이메일을 통해 의뢰서를 제출할 수 있다. ※ 서울상담소 및 지역위탁기관 안내 List (기관명 / 연락처) - 서울: 무지개청소년센터 / 070-7826-1537 - 안산: 안산글로벌청소년센터 / 031-599-1773 - 광주: 광주북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 062-363-2963 - 부산: 부산해운대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 051-702-8002 ▣ 문의: 통합지원팀 다톡다톡 프로젝트 담당(070-7826-1571)

2017.07.21
주요행사 탈북청소년과 함께 하는 제105차 비교문화체험 실시

지난 6월 29일(목)~30일(금), 1박 2일 일정으로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무지개청소년센터)은 하나원 하나둘학교 탈북청소년들과 함께하는 현장체험프로그램인 제105차‘비교문화체험학습’을 실시하였다. 어느새 올해 세 번째를 맞이한 이번 프로그램에는 총 19명의 탈북청소년들이 참여해 서울 시내 일대를 다니며 다채로운 현장체험을 했다. 먼저 오리엔테이션 및 모둠별 활동을 통해 전체 일정 및 세부내용을 익혔으며, 이어서 역사 체험(청와대 사랑채 견학), 경제생활 체험(전통시장 투어 및 구매체험, 백화점 쇼핑), 기초생활 체험(교통카드 충전 및 버스&지하철 타기), 교육기관 체험(대학탐방 및 탐방미션 수행), 문화 체험(한복입기 및 남산골 한옥마을 투어) 순으로 체험활동을 한 다음 센터에서 소감 발표 및 마무리를 진행했다. 특히 탈북 선배들인 또래강사들과, 대학탐방 자원봉사자들도 함께 활약해 체험활동의 효과성을 높였다. 전체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만족 및 만족’이 96% 가까이 됐다. 특히 참가학생들에게 프로그램 중 가장 기억에 남고, 도움이 되었던 활동을 조사한 질문에는 교육기관 체험(대학탐방 및 탐방미션 수행)-역사 체험(청와대 사랑채 견학)-문화 체험(한복입기 및 한옥마을 투어) 순으로 답변을 했는데, 올해 신규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역사 체험, 문화 체험)에 대한 호응도가 높게 나온 점이 이번 차수의 특징이며, 역사 체험을 통해 남한의 대통령과 경호시스템에 대해 체험 위주로 익혀보고 문화 체험 시 전통 한복을 입고 고즈넉한 한옥마을을 방문한 것을 즐거워한 것으로 보였다. 체험활동이 많은 탓에 날씨 영향을 크게 받지만, 사전 대비를 통해 불편함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였다. 1박2일 동안 안전하게 활동을 마친 학생들은 비교문화체험학습을 통해 새롭게 배우고 느낀 점을 공유하였다. 그 중에는 “청와대, 대학교 등을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앞으로 정말 열심히 살고 싶어졌어요. 확실히 한국은 북한과 다르다는 걸 느꼈어요.”라는 소감도 있었고, 한 학생은 “북한 사람들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편견이 안 크다는 것을 알아서 좋았어요. 탈북청소년 관련 선생님들이 상담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라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법을 배웠고, 무지개청소년센터가 정말 친정집 같다는 걸 느꼈어요.”라고 말해준 친구도 있었으며, 제3국 출생 북한이탈주민 자녀인 청소년 중 한 명은 “한국은 작은 나라이지만, 경제와 고대문화 보존 방면에서 지금의 중국보다 강한 것 같아요.”라며 인상깊은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1박2일 간의 일정 동안 탈북청소년들은 설렘과 호기심을 가지고 비교문화체험학습에 참여하면서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한 경험이 앞으로 한국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성장할 학생들에게 좋은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하며, 앞으로도 무지개청소년센터는 탈북청소년들이 마음 편히 찾아와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며 함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17.07.21